일상/숨겨지지 않은 일상

250307 연두가 갔다

하말 ⍺ 2025. 3. 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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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막내 연두가 소리소문없이 갔다
오늘 아침만해도 내가 쇼파에 누우니까 쓰다듬어달라고 온 녀석인데
머리도 긁어주고 배도 긁어주니 좋아했는데
내가 그만 긁으니 더 긁어달라고 머리를 비볐는데
그래서 한번더 긁어주고 출근해야 한다고 일어났는데
그게 나와 연두의 마지막 교감이었다.
어제밤엔 발바닥에 털도 밀어주고, 뭔가 묻은 털들도 엄마랑 같이 손질해주면서 털이 많이자라서 이쁘다고 했는데
올봄에는 정말 미용시켜주자고 했는데, 이젠 나도 돈버니까 내가 시켜줄수도 있었는데
그런 연두가 갔다. 이미 아빠가 집에왔을땐 차갑고 굳어있는 연두 눈도 못감고 죽은 연두…

꿈돌이를 보낸해 쯤 연두가 온것같은데, 꿈돌이처럼 병으로 고통받으면서 가족들을 힘들게 한것도 아닌지라
연두에대한 추억은 아름다운것밖에없다
꿈돌이처럼 내가 철없을적부터 키운게 아니여서
이쁜모습만 기억에 있다.

어휴어휴 먼저간 꿈돌이가 기다려주고 있겠지
나는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하늘엔 연두 꿈돌이는 일단 있겠지.


내가 가장 최근 지난 주말에 찍었던 쿨쿨자는 연두
내 사진첩의 연두는 대부분 쿨쿨 잔다.
자는 모습이 너무 이뻤기 때문이다.
오늘 쓰러져있는 연두도 너무 이뻤다. 죽을때의 고통이 어땟을지는 상상이 안가고 상상하고 싶지 않다.
그모습그대로 편하게 간거였으면 좋겠다


내사진에 가장 오래된 연두사진 또 자고있네

맨날 베란다에 몰래나가는거보면 나가고싶어했던것 같는데, 산책 잘시켜주는 주인이 아니라서 미안하다.

연두야 좋은곳에 가서 기다려줘.
평소처럼 누가 주인인줄 모르고 아무나 따라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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